1980년대 영화의 상징이자, 세대를 초월한 감동을 안겨준 영화 "E.T. the Extra-Terrestrial". 이 작품은 단순한 SF 영화가 아닙니다. 외계 생명체와 한 소년의 순수한 우정, 그리고 이별의 순간까지… 어린 시절, 이 영화를 보며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있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오늘은 이 다시 보고 싶은 추억의 영화 – E.T. (1982)를 되돌아보며, 왜 이 영화가 여전히 ‘추억의 영화’로 회자되는지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줄거리 요약
영화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어느 평범한 교외 도시에서 시작됩니다. 밤하늘에서 이상한 빛이 내려오고, 숲속에 착륙한 작은 우주선. 그 속에는 식물 채집을 위해 지구에 온 외계 생명체들이 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급작스러운 상황으로 한 외계인이 동료들과 떨어져 지구에 홀로 남겨지게 됩니다.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귀여운 외계인 E.T.입니다.
그 외계인을 발견하게 된 건 외로움을 느끼던 10살 소년 엘리엇. 처음에는 두려웠지만, 이내 엘리엇은 E.T.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고 은밀하게 집 안에 숨겨줍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둘은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며 특별한 유대감을 형성합니다. 심지어 엘리엇은 E.T.와 감정과 신체 상태를 공유하는 신비로운 연결까지 경험하게 되죠.
하지만 E.T.를 찾기 위해 정부 요원들이 점점 다가오고, E.T.의 건강은 점점 나빠져 갑니다. 결국 엘리엇과 친구들은 E.T.를 고향 행성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하늘을 나는 등 극적인 모험을 펼칩니다. 그리고 마침내 우주선이 다시 지구로 돌아와, E.T.는 엘리엇에게 "I'll be right here"라는 감동적인 말을 남기고 떠나게 됩니다.
배우들의 열연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아역 배우들의 놀라운 연기력입니다.
헨리 토마스는 오디션에서 감정에 푹 젖어 울면서 감독 스필버그를 감동시켰고, 실제로 그의 즉흥적인 감정 연기 하나로 캐스팅이 결정되었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엘리엇 역을 맡은 그는 어린 시절의 외로움과 호기심, 그리고 우정과 이별의 아픔을 완벽하게 표현해냈습니다.
또한, 귀여운 동생 ‘거티’ 역을 맡은 드류 배리모어는 이 작품을 통해 세계적인 아역 스타로 떠올랐고, 이후 수많은 영화에 출연하며 커리어를 이어갔습니다. 그녀의 깜찍한 연기는 영화의 분위기를 한층 더 따뜻하게 만들어 줍니다.
영화가 탄생한 배경
E.T.는 단순한 상상력의 산물이 아닙니다.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느꼈던 외로움과 결핍감을 바탕으로 이 이야기를 구상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 나에게 외계인이 친구로 와줬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많이 했다”고 말했죠.
또한 당시 냉전 시대의 미국 사회는 정부에 대한 불신, 과학기술에 대한 불안, 이방인에 대한 경계심 등 다양한 심리적 요소들이 혼재한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시대적 분위기와는 반대로 "외계인도 따뜻한 존재일 수 있다", "다른 존재와도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 영화는 순수함과 인간애를 이야기하며 당시의 팍팍한 현실 속에 따뜻한 위로를 던졌고, 그 때문에 더욱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명장면과 상징
가장 유명한 장면은 역시 엘리엇이 자전거를 타고 달을 배경으로 하늘을 나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은 영화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이미지로 남아 있으며, 스필버그가 설립한 영화사 Amblin Entertainment의 로고로도 사용되고 있죠.
또한 E.T.의 손가락이 빛나면서 “I'll be right here”라고 말하는 장면은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듭니다. 단순한 어린이 영화처럼 보이지만, E.T.는 인간과 다른 존재가 감정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깊은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왜 여전히 이 영화가 특별할까?
E.T.를 다시 보면 놀라운 점이 많습니다. 최신 CGI나 액션이 없어도, 이 영화는 사람의 감정을 그대로 꺼내어 우리 안에 있던 순수함을 다시 떠오르게 만듭니다. 특히나 어린 시절 이 영화를 봤던 사람이라면, 성인이 된 후 다시 보았을 때 훨씬 더 깊은 감정이 느껴질 겁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외계인과 인간의 우정’을 그린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 누구나 품고 있었던 상상력, 외로움, 연결되고 싶었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또한, 현대에 다시 이 영화를 보면 그 시절의 촬영 기술, 세트, 음악, 아날로그 감성 등이 오히려 더 큰 따뜻함으로 다가옵니다. 화려한 효과 대신 스토리와 감성으로 승부했던 영화의 힘을 새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음악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존 윌리엄스가 작곡한 OST는 영화의 감정을 더욱 극대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아름답고도 아련한 멜로디는 아직도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으며, E.T.를 회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요소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특히 자전거를 타고 하늘을 나는 장면에 흐르는 음악은 전율 그 자체입니다.
마무리하며
"E.T."는 세대를 초월해 계속해서 사랑받는 영화입니다. 단지 외계인을 그린 SF 영화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한 번쯤은 느꼈던 외로움과 우정, 그리고 이별의 아픔을 담아낸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E.T.가 등장한 1982년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바쁘지만, 그렇기에 더욱 이런 순수한 감정을 다시 떠올릴 수 있는 영화가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아닐까요?
혹시 지금, 가슴 속이 답답하거나 지쳐 있다면… 오늘 밤, 다시 한 번 E.T.를 꺼내어 보는 건 어떨까요?
그는 아직도 이렇게 말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I'll be right here."